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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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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빴던 마감기간 1. 일요일에는 꽤 커다란 마감이 있었다. (일요일 마감이지만 사실상 월요일 새벽 제출..) ​ 지난 주에는 계속 바쁘게 작업했다. ​ 게다가 홍보툰 문의도 갑자기 많이 들어와서 하나하나 대응하고 일정 잡고 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하필 그 중 두 곳은 담당자분 성함이 똑같았다! 그래서 잠결에 메일 읽고는 어떤 분이 어떤 곳인지 혼동하고 말았음.. 대체 왜 물어본 걸 또 물어보는걸까 했는데 각자 열심히 일하시는 거였당 ㅎㅎ.. ) ​ 2. ​ 위즈덤하우스에서 연말에 토곰이 연애툰이 출간된다. 지금은 초고 단계인데 3/4 정도 작업 완료! 계약할 때만 해도 여유로울 줄 알았는데 결국은 빠듯하게 열심히 하고 있다. ​ 출간될 때까지 한 세번 교정->수정 왔다갔다하고, 제목+표지 정하고 이벤트 굿즈도 만들..
이모티콘 제안했다! 1. 9월은 큰 일정이 몇 가지 잡혀있어서 별 수 없이 바쁠 예정이다. 이번 주는 마감 두 개가 있어서 특히 좀 바쁘다. ​ 하나는 나와의 약속이고 또 하나는 출판사와의 약속이다. 11일까지 이모티콘을 제안하고, 13일까지 원고를 넘기는 일정이다. ​ 당연히 후자가 100배 정도 더 중요하다. 다른 사람, 회사가 엮여있는 마감은 꼭꼭꼭 지켜야해.. ​ ​ 2. 하지만 나한테는 청개구리 심보가 있다. 꼭 해야되는 건 일단 미루고 싶고 굳이 안해도 되는 건 당장 하고 싶다. 더 급한 것과 덜 급한 게 있으면 덜 급한 게 하고 싶다. ^0^.. ​ 어제 새벽에는 이모티콘 작업이 너무 하고 싶었다. 당장 꼭 해야하는 건 원고 작업이지만.. ​ 3. 그래서 내친 김에 이모티콘 작업을 후다닥 해버리고 홧김에 제출까..
올빼미 일기 1. 즐거운 한 주 시작! 오늘도 그림을 그렸다. ​ 지금까지 그린 그림 중 제일 마음에 드는 그림이 뭐냐고 물으면 내 답은 여전히 '말풍선 시리즈'다. ​ 인스타그램이 그 전까지 차곡차곡 자랐다면, 2018년 어느날 첫 말풍선 그림을 그린 후 계정이 확 커졌다. 그 후로도 꾸준히 사랑 받는 효자템.. ​ 2년이 꼬박 지났는데 아직도 이것만큼 토끼툰 성격을 강하게 보여주는 포맷이나 아이템을 못 찾았다. ​ 오랜만에 그렸는데 도토리가 귀여움. 2. 주말에는 내내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별로였다. 토요일은 계획대로 아무것도 안했고, 일요일에는 세워둔 계획이 있었는데 거의 못 지켰다. 그러다 이러면 안되지 싶어서 새벽에 이모티콘 안 움직이는 시안을 다 그렸다. gif도 하나 만들었다. 오늘 새벽내로 gif 두 개..
계절이 바뀐 날 1. 에어컨이나 선풍기 없이 잠이 오는 걸 보면 틀림없이 계절이 바뀌었다! 바깥공기가 냄새부터 다르다. 여름->가을 넘어가는 시즌이 제일 좋다. ​ 여름 보다는 겨울을 좋아하고 봄 보다는 가을을 타는 편인 나는 지금 이 날씨가 너무 설렌다! ​ 2. 하늘도 구름 한점 없이 맑았다. ​ 3. 비 오면 전 생각이 나듯이, 나란 다이어리 덕후는 날씨가 서늘해지면 다음 해 다이어리가 사고 싶어진다. 인스타그램에 보니까 문구 브랜드들에서 슬슬 2021년 달력을 내놓고 있다. ​ 슬슬 즐겨찾기에 애정하는 다이어리 회사들을 넣어두고 매일매일 확인할 때가 왔다. ​ 4. 내 mbti는 infp, 곰은 esfj다. 나는 퍼센트나 그런게 극극극 infp고, 곰은 그렇지는 않은 esfj다. ​ 전에 mbti 유형별 궁합표를..
설렘은 활력이 되어! (이모티콘, 슈프림 모눈노트) 1. 속박을 너무 싫어하지만 '아무 것도 안 해도 되는 나의 생활' 보다는 '매일 할일 있는 나의 생활'이 마음에 든다. 그림을 처음 시작하고 한 2년 넘도록 매일 토끼툰을 올렸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빠짐없이 그림을 그리는 게 나는 내 노오력과 열정 덕인 줄 알았지만, 어쩌면 직장이 있었기 때문에 매일 더 성실하게 움직였는지도 모르겠다. 2. 외주든 뭐든 매일 그리지 않는 날은 없다는 핑계로 '오늘의 그림'을 이틀에 한번, 삼일에 한번, 또 어땔 땐 나흘에 한번씩 올렸다. '오늘의 그림'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졌다. 다시 좀더 루틴한 '할일'을 가져가기로 다짐한다. 매일의 루틴이 나에게 활력을 주리라 믿는다. 3. 블로그가 가져온 변화이기도 하다. 새로운 할일이 생긴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쓸거리를..
222문답 - etc. ​ 222문답 이 섹션이 제일 재밌어보여서 81번으로 훌쩍 쩜프.. ​ # ETC. ​ 81. 나의 취미는? ​일기 쓰기, 그림 그리기(낙서) 내 취미는 스리슬쩍 일이 되었다. ​ ​82. 나의 특기는? 마감기한 넘기지 않을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으로 할 일 미루기 ​ 83. 나의 별명은? 초등학생 때부터 별명이 토끼였다. 앞니가 크기 때문 ​​ ​84. 나의 태몽은? 맑은 호수에서 펄쩍 뛰어 안긴 커다란 잉어​ (라는데...) ​ 85. 나의 장점은? ​막상 일을 제대로 할 때는 손이 엄청 빠르다. ​ 86. 나의 단점은? 손 빠른 나를 믿고 할일 끝까지 미룬다. ​ ​ 87. 종교가 있는가? 세례는 받았지만 안 다닌지 10년이라 없다고 해야할듯..​ 마음에 맞는 종교 단체(?)를 못 만났다. 사람이 ..
눈치 보지 말자 (<소통, 생각이 달라도 가능할까?>, 집콕챌린지, 9월 첫날, 비혼세) 1. 어느 순간 인스타그램에서의 성과가 곧 나의 가치처럼 여겨졌다. 내가 맺은 계약 중에는 내 인스타그램 계정이 제기능을 못하는 상황이 온다면 해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는 것도 있다. ​ 포스팅 성과, 팔로워 숫자, 판매지수... 수도 없이 댈 수 있는 것들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고 눈치를 봤다. 뭐 하나 그리는 게 어렵고 힘이 들어갔다. ​ 내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단서들을 찾아 헤맸다. 아주 작고 사소한 증거라도 발견한 날은 기분이 들떴다. ​ 2. 그럴수록 마음을 놓고 많이, 자주 그려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하나하나에 들어가는 부담감을 줄일 수 있는 내가 찾은 유일한 방법이다. ​ 3. 그러다 오늘, 함께 일하게 된 곳에서 온 이메일. 나는 구독자 눈치를 많이 봐서 홍보툰을 여러 편..
8월 마지막 날 (교보문고 동대문점 김토끼 등신대, 블로그 진짜 시작, 미역국 요리사) 1.며칠 혼자 조용히 티스토리 블로그에 일기를 썼다. 인스타그램 포스팅 할 때마다 반응, 댓글 수, 하트 수, 팔로워 증감을 한 시간씩 들여다보는 게 요즘 들어 좀 힘들었다. 지치지 않고 오래 하려면 눈을 돌릴 곳이 필요하다. 실수없이 잘 해야한다는 압박 없이도 여전히 뭔가를 쓸 수 있고, '발행'을 누를 수 있어서 기쁘다. 처음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처음이 언젠지는 잘 모르겠지만. 2.시선이 무서워서 블로그를 열었으면서, 무관심은 또 외롭다. 그래서 어제는 구독자들에게 징징거리며 와달라고 했다. 나는 모순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다. 많은 분들이 따듯하게 맞이해주셔서 든든하고 행복한 새벽을 보냈다. 3.내가 투머치토커가 된 것은 코로나 영향이 7할쯤 되는 것 같다. 정말 얘기하고 싶고 소통하고 싶고 혼자가..
222문답 - prefer 블로그를 해야겠다고 다짐한 건 새로운 걸 원해서였다. 인스타그램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쓸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했고, 끄적이면서 편안한 콘텐츠를 아무렇게나! 막! 만들고 싶었다. (그 시작이 222문답이 될 줄은 몰랐겠지😉) ]새로 읽을 색다른 포스팅들이 많이 생겨서 기뻐하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중, 여러 블로그에서 눈에 들어온 포스팅이 있었으니.. 바로 222문답이었다..! 유행은 돌고 돌아 또다시 문답이 유행인가봐? 그래서 오~랜만에 해보려 한당.. 낄낄 새벽에 후다닥 놓고 가야지 - 초등학생 때 싸이월드에서 문답 하던 할미.. # PREFER ​ ​ 1. 내가 좋아하는 책은? ​- 파울로 코엘료 소설 전부(인데 특히 좋아하는 건 ) - 임경선, 한수희 에세이 ​ 2. 내가 좋아하는 향은? -🍓🍎🥭🍍..
집에서 보낸 주말 (미드 모던 패밀리, 옛날 일기, 아포가토) 1. 넷플릭스에서 도통 재미있는 걸 못 찾겠던 유목민 시기를 거쳐 요즘은 모던 패밀리를 본다. 주인공들이 모두 엉망이다. 매 화 뭔가 사건을 일으키고->걷잡을 수 없이 일이 커지는데>결국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엉망진창이라 좋고, 애정 넘치는 따뜻한 결말이라 좋다. 2. 시즌7을 보는 중이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웃기고 훈훈한 미드가 시즌 10까지 쌓여있었단 말이야?! 곳간이 가득하니 마음이 든든하지만, 드라마가 시작했을 때 함께했더라도 좋았을 것 같다. 시즌마다 배우들이 나이 들어간다. 아기였던 릴리는 어느새 걷고 말하고 유치원에 다니고, 어린이였던 루크는 목소리 낮은(!) 청소년이 되고, 성인 캐릭터들은 주름살이 하나둘 늘어간다. 그 과정을 함께 했더라면 그 나름의 의미가 있었을 것 같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