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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롭게 꼼지락거린 금요일 아침에 눈 떴더니 작고 따듯한 고양이 머리가 내 손안에..ㅠ_ㅠ 행복해.. 점심으로는 멸치육수 메밀국수에 볶음김치를 올려서 먹었다. 어젯밤부터 생각해둔 메뉴라 너무나 만족스러운 한끼. 그리고는 믹스커피 타서 작업방으로. 이건 지난 수업때 찍어둔 것들이다. 잘 안 쓰는 물감 두 가진데, 나름대로 예쁘다. 내일까지 숙제는 콜라주 만들기. 이것저것 잘라 붙였다. 2주나 시간이 있었는데 엽서 크기 콜라주 해 가는게 조금 찔려서 후다닥 하나 더 했다. 결국 요렇게 두 개 완료. 그리고는 화요일까지 해야하는 숙제도 시작. 이 색깔 그리드는 어제 만들어두었다. 빨-초, 파-주, 보-노 보색을 단계별로 섞는 것. 인내가 필요하지만, 은근히 힐링된다. 파-주 팔레트로 그림 하나 그렸다. 그리고는 보-노 팔레트로 아주 작..
반려동물 말풍선 배경화면 종이 많아서, 이번 배경색은 흰색으로 통일했습니다. 1. 고양이 2. 강아지 3. 고슴도치, 토끼, 햄스터, 거북이, 앵무새 4. 알파카, 마리모 (!)
동물병원에 간 뚱나몽 나몽이 한국 갈 채비 시키기! 검역증명서를 만들어야 되는데, 항체 검사까지 해야 해서 조금 걸릴 예정. 동물병원에 간 나몽이. 긴장해서 코도 진해지고 개 짖는 소리 날 때마다 파르르.. 몸무게가 6.1 kg로 늘었다. 살 빼지 않으면 당뇨가 올 수도 있다고, 먹는 걸 조절하라고 했다. 나몽이가 토실하긴 하지만, 그래도 5kg 정도면 뚱뚱한 건 아니라고 늘 생각해왔는데 이제는 빼도박도 못하게 정말로 뚱뚱해졌다. 길에서 데려온 고양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6살쯤 되었다니까 시니어용 사료나 체중 조절 사료를 주라고 처방해주었다. 시니어라니. 시니어라니!그러고보니 함께 산지도 5년. 여전히 새로 데려온 고양이 같고, 집사가 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5년. 고양이 시계는 사람 시계랑 다르니까, 나는 얼..
캣상화를 벽에 걸다 눈이 엄청 많이 와서 화요일 수업이 취소되었다. 하늘도 땅도 하얗고, 덕분에 강제 집콕. 지난 주 목요일 쯤이었나,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떠오른 이 두 이미지. 세모낳고 뚱뚱한 고양이랑, 둥글둥글한 고양이 뱃살을 최소한의 선으로 그리고 싶었다. 밤에 슥슥 그렸는데 너무 맘에 든다. ㅠㅠ 뚱실하면서도 얄미운 표정의 나몽이가 느껴져서 자꾸 웃음이 난다. 능욕한 건 아니야, 너무 뚱뚱하게 그려서 미안해 나몽아..예술의 세계는 공부할수록 깊고도 심오하지만, 여전히 내가 그리고 싶은 건 '내 방 벽에 걸고 싶을 그림'이다. 하지만 그런 그림을 그린 적이 있었던가.. 일반 스케치 종이에 마카로 한번 그려본 그림이 이렇게 맘에 들 줄이야. 드디어 내 방 벽에 내 그림을 붙였다! 며칠 붙여뒀더니 종이가 얇아..
최종 원고 마감, 그리고 이후 며칠 얼마 전까지도 최저 기온이 영상 5도 정도에 머물길래 올 겨울은 유난히 따듯하구나 싶었는데, 갑자기 영하권으로 내려가더니, 요새는 눈이 많이 온다. 밴쿠버 겨울은 온통 안개 낀 회색이라, 눈으로 보든 그림을 그리든 사진을 찍든 회색 회색 회색. 오일 파스텔의 매력은 '아주 정교하게 그리지는 못하는 것'에 있다. 종이에 투박하게 놓인다. 그래도 조금은 세심한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서 정물화를 시도했다. 역시 모든 그림의 완성은 흰색 하이라이트다 ㅋㅋㅋ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오일파스텔 정물화. 다음번에는 컬러로 도전해야지. 한참 마감 시즌이었다. 게다가 최종 원고. 보다가 눈물 난 지점이 있는데, 바로 한 (또라이) 작가가 마감 직전에 출판사에 계약 해지서를 보내고 잠수 탄 장면이다. 글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끝내..
발렌타인 커플 배경화면 그림 이번에도 역시 여러 색깔로 준비했습니다.예쁘게 사용해주세요!
말풍선 시리즈 2 상하좌우 여백을 많이 둔, 배경화면용 이미지입니다. 예쁘게 사용해주세요! 1. 해피뉴이어 배경화면 - 구정 맞이 존대말 버전 2. 휴식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배경화면
꼬물꼬물 유화 1월 6일에 젯소 칠한 뒤로 꼬물꼬물 유화 작업을 했다. 2년 전에 아크릴을 처음 만났을 때 색깔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신세계였는데, 유화는 또 완전히 다른 차원이다. 유화가 제일 좋아. 정말 좋아. 마르는 데 워낙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까 질색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오래 걸린다는 게 나한테는 제일 좋은 점이다. 오랫동안 수정할 수 있고, 오랫동안 겹겹이 색깔을 쌓을 수 있는 게 너무너무 매력적이다. 수채화 유화 사이에 아크릴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면에서는 아크릴과 수채화 사이에 유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유화가 최고다. 우리 나몽이 너무 귀여워서 늘 나몽이부터 그리고 싶다. 나는 고양이 복은 정말 제대로 받았다. 골목에 지나다니는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나를 선택해줘서 고마워 나몽아!!..
마지막 퇴고의 날들 - 독자가 생김 아침에 일어났더니 이렇게 귀여운 장면이.. 내가 삶에 기대하는 건 그저 우연히 만난 고양이 젤리에 하루 종일 포근해하는 것. 원고를 다듬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2월 6일까지 다듬을 예정. 글이 내 품을 떠나 다른 누군가에게 읽힐 때의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편집자님께 글을 보낼 때도 번번이 확 숨어버리고 싶은 것을 간신히 참았다. 어쨌든 편집자님은 함께 글을 만들어가는 동업자가 아닌가. 글이 설혹 마음에 들지 않아도 끝까지 읽어야 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해야 하는 사람. 그동안은 책 만드는 장본인인 우리 둘이서만 은밀히 원고를 주고받았는데, 드디어 첫 '독자'가 생겼다. 바로 책에도 몇 번 등장하는 내 남자친구! 남자친구 역시 도중에 파일을 꺼버릴 수 없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
첫 원고, 마지막 퇴고의 날들 편집자님에게서 온 메일 제목에 '최종 교정본'이라는 단어를 보고는 잠을 설쳤다. 원고 첫 페이지를 쓰던 1년 전처럼 온몸이 긴장됐다. 교정이 몇 차까지 있을까 무척 궁금했다. 퇴고하다 보면 고치고 싶은 게 자꾸만 생기는 것이, 이러다 교정의 굴레가 영원히 끝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끝이 오기는 하나본데, 아직은 와닿지 않는다. 교정 때마다 글을 인쇄했다. 워드 파일로 보는 것, pdf 파일로 보는 것, 그리고 종이로 보는 것 - 세 가지를 무수히 반복했다. 하나에서 안 보이던 것이 다른 하나에서 보이기도 했다. 거슬리는 부분이 새로 등장할 때마다 공포스럽다. 제일 아끼는 샤프 세 개. 들었다 놨다, 썼다 지웠다 하면서 이번 교정에 어떤 샤프를 쓸지 골랐다. 이번에는 가운데 샤프 당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