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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걱정마요 배경화면
첫 걸음일 뿐이지만 - <그럴 땐 바로 토끼시죠> 비하인드 스토리 1 책을 내고 싶다는 꿈을 품은 지 정말 오래됐습니다. 내 이름 걸린 책 하나 가지고 싶다는 가벼운 생각보다는, 쭈욱 책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다짐에 가까웠습니다. 어쩌다 그런 어려운 인생이 살고 싶어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책을 귀하게 여기는 집안에서 자라서인지, 자기 전에 일기 쓰면서 스트레스 푸는 게 습관이 되어서인지, 그도 아니면 딱히 다른 재주를 찾지 못해서인지, 정확한 계기는 알 수 없습니다. 어느 틈엔가 '지수는 글을 참 잘 쓰는구나!'라는 칭찬을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책을 처음 내면 두 가지 때문에 놀란다고 합니다. 일단 책 쓰는 게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서 놀라고, 그 다음에는 책이 생각보다 너무 안 팔려서 놀란답니다. 책 쓰는 건 생각보다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했습니다..
장미꽃 말풍선 배경화면 ​ ​ ​ ​ ​
'우리 그냥 이대로 파티' 배경화면
끼리끼리는 과학이라는데 끼리끼리는 과학이란다. 특히 30세를 넘어가고부터는 자기 주변에 누가 있는지에 대해 변명하면 안 된다고 한다. 그전까지는 자기를 알아가고, 자기와 맞는 사람들을 찾아가도록 일종의 유예기간을 주는 것이리라. 이런저런 친구들을 만나봐야 누구와 잘 맞는지도 알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게다가 학생일 때는 단지 필요해서 친구를 사귀기도 한다. 쉬는 시간에 혼자 있기 외로우니까, 밥 같이 먹을 친구 한 명 정도는 있어야 했으니까. 졸업하고 조금만 지나도 안 보게 될 친구까지 책임지라는 건 너무 가혹하다. 그렇지만 이제 20대 후반. 내게 주어진 ‘끼리끼리 유예기간’이 거의 끝나간다. 지난 몇 년간 인간관계로 그토록 치열한 감정 소모를 한 것은 어쩌면 시기상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몇 명을 정리했고(아니면 정..
덤보 말풍선 배경화면
벚꽃 배경화면
평범하게 꼬물거린 날들 나몽이는 항체 검사랑 마이크로칩 삽입하러 병원에 다녀왔다. 나는 돼지바 맛 마카롱도 먹고, 철사로 시계 조형물을 만들었다. 철사는 정말 다루기 힘들더라.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않으면서 쓸데없이 얇아서! 손가락이 너무 아팠다. 나중에는 마스킹 테이프로 손가락 꽁꽁 테이핑해가며 작업했다. 그래도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미술사 수업은 한동안 종교화만 잔뜩 보느라 고생했는데, 수업 세 번 남겨두고 이제서야 흥미로운 그림들이 나온다. 권위적인 '살롱'에서 인정 받아야만 정식 작가로 활동할 수 있었던 시기에 제멋대로 전시회 열어버린 작가들을 존경한다. 역시 말 잘 안 듣고 사는 사람들이 제일 멋져!세잔은 새로운 최애 작가가 되었다. 이렇게 귀여운, 동물이 들어간 그림들도 만났다. 얼마 전까지 쓰던 stalogy 365..
둥실둥실 하트 배경화면
3D 수업 첫날, 꽃개를 만들다! 3D 수업 첫날이었다. (자느라) 없는 시간이나 다름 없는 일요일 오전에, 아침 밥도 안 먹고 열심히 학교에 갔다. 3D 수업은 에밀리카의 모든 수료 프로그램 필수 과목인데, 그다지 듣고 싶지 않아서 끝까지 미뤘다. 초등학교 2학년 때인가 수학 시간에 '쌓기 나무' 문제를 만나고는 인생 첫 고비를 겪었던, 공간 지각 능력이라고는 없는 내가 뭘 만들 수 있을까.. 뭐, 결국에는 이렇게 들으러 왔다. 오늘은 비닐랩이랑 박스테이프만 사용해서 아주 간단하게! 물체를 본 뜨는(?) 작업을 했다. 물체에 비닐랩을 둘둘 감고, 잘 벗겨내서 다시 조립하면 그 물체를 쏙 닮은 투명 조각이 완성된다! 이론은 그러한데, '이게 정말 될까?' 싶은 마음에 강아지 얼굴만 대충 감아서 해봤는데,,오.. 나름대로 됐다! 귀 달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