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프리랜서 일지

사부작거린다 (원화 만들기, 다음 책 계약, 동물권행동 카라 봉사)

제일 좋아하는 계절 겨울.

나는 이 계절에 조금 더 살아난다.

그래서 부쩍 사부작거리는 중.

1.

한 달에 한 번도 못한 것 같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오랜만에 열어보았다.

질문도 무척 많이 오고, 스토리 올리면 디엠도 많이 와서 하루이틀 신경쓸 게 많다.

최소 24시간은 심적 물리적 여유가 있어야하는데, 그런 날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오랜만에 여유를 부려봤당

이번 무물에는 열심히 그림을 그려드렸다.

무물 통틀어 제일 마음에 드는 그림

신박한 질문 덕에 귀여운 그림 탄생

슬럼프.

처음 만난 슬럼프는 공포스러웠는데, 주기적으로 크고작은 슬럼프가 찾아온다는 걸 이제는 안다.

그럴 때일 수록 힘 빼고 생각 비우고 많이 그려야한다.

그렇게 하나하나 넘기고 있다.

무물을 열어놓으면 너무 힘들거나 너무 슬픈 질문들이 오기도 한다.

다른 독자분들 보시기 힘들까봐 그런 질문은 공개 답변을 잘 안하게 된다.

보자마자 슬펐던 이 질문은

얼마 전에 카라 활동가님과 대화 나누었던 게 떠올라 그림을 그렸다.

정말 그러리라 믿는다.

2.

책은 계속 만든다.

출간을 앞둔 책에 추천의 글이 들어가게 되었다.

(두근..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만화 몇 컷 뒤에 있는 내 마음을 알아준다.

그리고 내 이야기가 세상에 잘 전해질 수 있도록 정성을 더해준다.

그 모든 게 감동이라 추천의 글 파일을 펼쳐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았다,

물 마시러 갔다가 다시 돌아와 앉았다,

모니터 근처를 서성이다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내년에도 책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다음 에세이 계약 완료.

쓰는 사람, 책 만드는 사람으로 남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고 감사해..

3.

나는 그림을 디지털기기에서 시작했다.

요즘 일러스트는 아무튼 디지털로 끝난다지만 나는 아날로그 욕심, 원화 욕심을 못 버리겠다.

그리고 다른 가능성들을 시도해보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워서

결국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기 시작했다.

패딩턴 곰을 그려봄

귀여운 패딩턴 곰 스케치

내가 늘 사용하는 프로크리에이트 앱에서는 손가락 두 개로 탭하면 '뒤로 가기'가 된다.

평소에 그림 그리면서 엄청 자주 손가락 두 개 탭을 한다.

연필로 스케치 하다가 무의식 중에 손가락 두 개로 탭을 하는 나..

채색 이 단계를 정말 좋아한다.

빨파노가 있으면서도 약간 투명한 이 느낌 좋아해..

딱 이대로 진하게 칠하면서 + 투명한 느낌은 남기면서 + 완성된 그림처럼 보이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아무튼 일단은 완성했다.

오오오오오오랜만의 아크릴 그림이었는데 나름대로 마음에 든다.

그리고 화방넷에서 주문한 여러 용품이 도착했당

그래서 토끼를 종이에 그려보았다.

히히

아직은 아이패드 화면 속 김토끼가 더 마음에 든다.

첫술에 배부르진 않겠지만 계속 사부작거려봐야지.

그럼 언젠가 배부른 날이 올거야.

코로나 끝나면 원화 모아서 전시도 해보고 싶다.

그때까지 많이 시도해보고 많이 그릴 생각이다.

 

4.

카라 봉사도 잘 다녀왔다.

지난 주에는 완~전히 뻗었는데 오늘은 이렇게 포스팅 남길 힘도 있다.

한 주 해봤다고 훨씬 나았다.

아톰이.

아톰이는 애기 강아지라 하루하루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지난 주에는 아기 같았는데 이번 주에는 초등학생 같다.

사람 정말 좋아하는 연두.

안으면 정말 든든하다.

나에 대해 뭘 안다고, 사람에 대해 뭘 안다고

개들은 그렇게 사람을 좋아하는걸까.

별 이유도 없이 늘 반갑게 꼬리쳐주는 강아지들이 나는 너무 좋았는데 요즘에는 그 천진함이 슬프다.

지난 주에 내가 반했던 젖소 고양이.

그 사이 입양이 확정됐다고 한다.

꽃길만 걸으렴

아기 고양이 사랑이.

삼색이는 사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