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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일지

8월 마지막 날 (교보문고 동대문점 김토끼 등신대, 블로그 진짜 시작, 미역국 요리사)

1.

며칠 혼자 조용히 티스토리 블로그에 일기를 썼다. 인스타그램 포스팅 할 때마다 반응, 댓글 수, 하트 수, 팔로워 증감을 한 시간씩 들여다보는 게 요즘 들어 좀 힘들었다. 지치지 않고 오래 하려면 눈을 돌릴 곳이 필요하다.

 

실수없이 잘 해야한다는 압박 없이도 여전히 뭔가를 쓸 수 있고, '발행'을 누를 수 있어서 기쁘다. 처음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처음이 언젠지는 잘 모르겠지만.

 

2.

시선이 무서워서 블로그를 열었으면서, 무관심은 또 외롭다. 그래서 어제는 구독자들에게 징징거리며 와달라고 했다. 나는 모순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다.

 

많은 분들이 따듯하게 맞이해주셔서 든든하고 행복한 새벽을 보냈다.

 

 

 

3.

내가 투머치토커가 된 것은 코로나 영향이 7할쯤 되는 것 같다. 정말 얘기하고 싶고 소통하고 싶고 혼자가 아니란 걸 확인 받고 싶다.

 

일어나자마자 블로그에 쓸 것들을 떠올렸다. 새로운 걸 시작하니까 역시 좋다. 설레는 과업 같은 걸 안고 하루를 보낼 수 있다.

 

혹시 블로그를 할까말까 고민 중인 분들이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꼭 함께 해요! 즐거울 겁니당💕

 

4.

출판사에서 반가운 연락이 왔다.

 

교보문고 동대문점에 김토끼 매대가 생겼다🥰

앞으로 두 달 저대로 유지될 예정이다. 커다랗고 뽀짝한 등신대가 떡하니 서 있고, <맨손 체조하듯 산다>에 삽입된 그림들이 주르륵 인쇄되어 진열되어 있다. <그럴 땐 바로 토끼시죠> 이벤트로 만들었던 엽서도 증정 하고 있는 모양이다! 사진 받고는 김토끼가 너무 귀여워서 행복했당 이만큼 커다란 김토끼를 본적이 있던가!

 

하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인 시기라 속상하지만 ㅠㅠ 상황 지켜보다가 끝나기 전에 한번 다녀와야지!

 

귀여워!

 

좋아!

 

귀여워!!!!!!!

 

 

좋아! 좋아!

 

아악 너무 좋다

 

 

5.

오늘은 요리사였다.

이 역시 코로나 영향이 8할쯤 된다.

 

일어나자마자 장을 봐왔다.

레시피 안 보고 할 수 있는 음식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미역국이다.

 

나는 조개니 뭐니 없이 딱 미역만으로 미역국을 기가막히게 끓일 줄 안다..! 비법은 바로 된장..!

 

물에 불린 미역을 참기름 넣고 들들들들 볶다가

미역이 툭툭 소리를 내며 괴로워할 즈음..?

다시물을 아주 조금씩 투입하며 팔팔 끓인다.

그리고 국간장과 된장을 각 1스푼 정도씩 넣고

팔팔팔 끓이면 된다.

오래 끓일수록 맛남.

 

대충 내일까지 먹으려고 끓였는데 한끼에 다 먹어버렸당 히히

 

 

 

6.

오늘의 뽀짝한 나몽이

나몽이는 몸이 커다랗고 얼굴이 작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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