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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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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지 않았으니 잃을 게 없어
나의 2021년 곰과 연애한지 3000일이 지나고 인생에 큰 결정을 내렸다. 많은 축하를 받고, 고마운 사람들도 많이 생겼다. 빚진 마음이 너무 커서, 인간관계에 대해 쉽게 말하지 못하게 되었다. 2021년은 꽉 채워 봉사한 첫 해다. 동물들과 지내면 잔상처가 많이 생긴다. 덕분에 결혼식 때 팔꿈치에 꽤 큰 상처가 난 채 입장했지만😂, 1년 내내 힘을 정말 많이 받았다. (이 눈들을 보라..!) 결혼 로망 없는 자의 결혼 준비는 그리 재미있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신경 많이 안 쓴 것 치고는 정말 예뻤던 결혼식 날. 이사를 했다. 나몽이게도 나와 곰에게도 새로운 보금자리가 생겼다. 휴대폰 사진첩에는 서로의 정돈 안되고 못생긴 모습만 늘어가지만, 결혼 전보다 후가 좋다. 1년 내내 예쁜 나몽이. 하반기에는 빚 갚는 마음으로..
바쁜 한 주 (애플워치6, <우리가 어떻게 우연일 수 있겠어> 출간, 그리고 동물권행동 카라 기부!) 올해는 내 책이 두 권 나왔다. ​ 여름에 가 출간되었고, 올해가 모두 지나가려는 이 시점에 가 세상에 공개되었다. ​ ​ ​ ​ 포토카드도 귀엽게 나왔당 ​ ​ ​ ​ 많이 읽히는 책이 되길 바라. ​ ​ ​ ​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어주길 바라. ​ ​ ​ ​ ​ ​ 이번 주에 있었던 가장 일은 책과 굿즈를 실물로 접한 일, 판매를 시작한 일이겠지만 ​ 사진첩 보다보니까 그러고도 정말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보는 나는 맨날 빈둥대는 사람인데, 또 지나보면 사부작사부작 뭔가 많이 해놓는다. ​ ​ 우선 출간 작업 바통 터치를 했다.. 내년 출간 목표로 작업하는 두 곳에 '제가 이 책에 대해 아무 생각 안하고 있는 건 아니고요, 이런이런 생각+일을 해봤어요.' 하는 업무 메..
이제 곧 출간! 표지 대공개💝 할일 외면하는 요즘 ​ 꼭 해야되는 일 어떻게 좀 미뤄볼까 싶어서 쓰는 포스팅ㅎㅎ,,, ​ ​ ​ ​ 코로나 초기 때만 해도 집에서 일이 너무 안 됐다. 일은 자고로 외출복 입고 밖에 나가야만 할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 ​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 일 하나도 손에 안 잡혔는데 몇 개월 이런 생활을 억지로 해내고 나니까 집생활에 적응이 많이 되었다. ​ ​ 집에 캡슐커피 마신 흔적만 늘어간다. ​ 스무 개 시키다가 서른 개 시키다가, 이번에는 아예 100개 시켰다. ​ ​ ​ ​ ​ 어제 그린 그림. 귤 시리즈를 시작했다. 이런 토끼를 한 스무 점 그려서 벽 하나에 쭈르륵 걸어놓고 싶다. ​ ​ 코로나 끝나면 제일 하고 싶은 게 전시다. 그때까지 그림을 많이 많이 그리자! ​ ​ ​ ​ ​ ​ ​ 친오빠..
사부작거린다 (원화 만들기, 다음 책 계약, 동물권행동 카라 봉사) 제일 좋아하는 계절 겨울. ​ 나는 이 계절에 조금 더 살아난다. ​ ​ ​ ​ 그래서 부쩍 사부작거리는 중. ​ ​ ​ 1. ​ 한 달에 한 번도 못한 것 같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오랜만에 열어보았다. ​ 질문도 무척 많이 오고, 스토리 올리면 디엠도 많이 와서 하루이틀 신경쓸 게 많다. 최소 24시간은 심적 물리적 여유가 있어야하는데, 그런 날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 ​ 오랜만에 여유를 부려봤당 ​ ​ ​ ​ 이번 무물에는 열심히 그림을 그려드렸다. 무물 통틀어 제일 마음에 드는 그림 ​ ​ 신박한 질문 덕에 귀여운 그림 탄생 ​ ​ ​ 슬럼프. ​ 처음 만난 슬럼프는 공포스러웠는데, 주기적으로 크고작은 슬럼프가 찾아온다는 걸 이제는 안다. ​ ​ 그럴 때일 수록 힘 빼고 생각 비우고 많이 ..
꿈꾸던 것들로 가득한 프리랜서의 한 주 프리랜서로 지낸지 만 1년이 지났다. ​ 이대로 괜찮을까 싶을 때가 종종 찾아온다. ​ 씻지 않고 잠옷 차림 그대로 하루를 보낸 평일 밤에 그렇고, 평일 휴무인 친구들과 아무렇지 않게 낮 약속을 잡을 때가 그렇다. ​ ​ 일과 삶을 분리하는 게 아직도 너무 어려운 나. 오늘은 스피커로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그림을 그렸다. ​ 문득 눈물겹게 행복하다. ​ 내가 생각하는 크리스마스/연말의 모든 것이 담긴 아름다운 노래를 찾아서인지도 모른다. (The Lighthouse Keeper - Sam Smith 꼭 들어보세요ㅠㅠ홀리합니다) ​ ​ ​ 한 주간 있었던 꿈같은 일들 정리하는 포스팅. ​ ​ 1. ​ 일함작과 함께 제작한 달력 샘플이 드디어! 도착했다. ​ ​ 김토끼 굿즈를 처음 제대로 만들기 시작한 건 ..
내가 만든 컵과 그릇 (홍대 포트링, 젤라떼리아 에따) 코로나 상황이 지금보다는 무척 괜찮았던 한 달 전, 홍대 근처 도자기 공방 포트링에 갔었다. ​ ​ 내가 하는 작업은 거의 전자기기 속에서 이루어지다보니 손으로 하는 작업에 대한 갈증이 심하다. 직접 손으로! 조물조물! ​ ​ 그러던 중 친구가 도자기 공방 가보자고 제안을 했다. ​ ​ ​ 컵에 하는 핸드페인팅 그리고 물레체험. 이렇게 두 가지 예약해놓고 일주일 전부터 도안을 고민했다. ​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로 밤새 검색하면서 끙끙 앓았다. 좋자고 하는 건데 안 좋아질 지경이었음 ​ ​ 컵은 연필을 꽂을 용도로 써야지, 그러니까 한쪽에는 연필을 그려야지, 그리고 다른쪽에는 나몽이를 그려야지! ㄴ 요 정도 구상하고 갔다. ​ ​ 공방에 도착하자마자 나와 친구는 물레 앞에 앉게 되었다. ​ 손에 힘을 주되 ..
구조동물 웹툰 준비중 (카라 더봄센터 방문) 일생에 거쳐 이루고 싶은 걸 딱 하나 고르라면 좀 더 많은 생명에게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 ​ ​ 쓰고 그리는 사람으로서, 돈을 버는 사회인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한다. ​ 올해는 동물권행동 카라의 정기후원자가 되었다. 큰 돈은 아니지만 다달이 기부를 한다. 여윳돈이 생기는 달이면 추가 후원을 한다. ​ ​ ​ ​ ​ 동물권행동 카라 구조동물들의 사연을 그리는 웹툰을 준비중이다. ​ 총 열 마리 동물들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 ​ ​ ​ ​ ​ ​ 흰둥이, 레오, 호박이, 말론, 왕발이, 자람, 이브, 쿠로, 후추 그리고 로켓. ​ 이 동물들을 직접 만나 보러 카라가 최근 지은 보호소 더봄 센터를 방문했다. 현재 150여 마리 동물들이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 ​ ​ ..
오늘부터 생활수칙 도무지 이대로 살 수 없어서 (?) 생활 수칙 몇 가지를 정하고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었다. ​ ​ 일단 이렇게 네 가지다. 출판사에서 만들어 주신 토끼 메모지 아끼느라 못 썼는데 마침 딱 맞는 용도를 찾았당 ​ 꼭 끝까지 지키기로 해ㅠㅠ ​ ​ ​ 이런 걸 정하게 된 데에는 다 계기가 있었다. ​ '밀가루 금지'는 지난 주 발레 학원에서 거울 속 내 모습에 깜짝 놀라 탄생한 수칙이다. ​ ​ ​ 주로 짙은 색 레오타드를 입다가 오랜만에 살색 레오타드를 입었다. ​ 보통은 수업 시작 직전에 도착해서 거울에서 먼 자리에 앉게 되는데, 마침 1등으로 도착해서 거울로 옆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그런데? 불과 1년 전에도 이렇지 않았는데....? ​ 크기도 모양도 뭔가 정말 초면인 뱃살이 붙어있었다.. 이런..
<마티스 특별전: 재즈와 연극> 보고 옴✂ 최애 중의 최애 작가 앙리 마티스🧡 ​ ​ 내 맥북 잠금화면은 수 년째 앙리 마티스의 music이다. ​ ​ ​ 앙리 마티스 작품을 레퍼런스로 내가 맨들어본 3D 작품만 두 개 ​ ​ ​ 아아아 이만큼 내가 그를 좋아한다!!!! ​ ​ ​ 최애는 유화 작품들인데 이번 전시는 드로잉, 판화, 페이퍼컷만 가져다 놨다. ​ ​ 역시나 색깔 들어간 그림들이 더 마음에 들기는 했지만 드로잉에서도 마티스의 패턴 사랑, 장식 사랑이 느껴져서 재밌었당 ​ ​ ​ 좋아하는 작가는 뭘 해도 좋아 너무 좋아 ​ ​ ​ 간직하고 싶은 작품이 너무 많았다. 나무 한 그루 아래서 토끼들이 뛰노는 그림도 있었다ㅠㅠ ​ 작품은 사진 찍지 못하게 되어 있어서 열심히 눈에 담고 옴 ​ ​ ​ ​ 전시 마지막쯤 그의 biography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