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고민하다가 10월에 나오자마자 구매한 2020년 다이어리. 일기는 평범한 노트에 쓰고 있어서, 오로지 스케줄러 용으로 사용할 다이어리를 알아봤다.
해마다 나오는 다이어리 스펙 다 파악할만큼 다이어리를 엄청 까다롭게 고른다. 여러 조건에 맞는 게 이거밖에 없었다.
조건 1. 핸드백에도 들어갈만한 무게와 사이즈 - 그렇다고 너무 작으면 안된다.
다이어리에 분리불안증이 있을 정도로, 매일 가지고 다닌다. 너무 무겁거나 크면 결국에는 작은 걸 다시 사게 되더라. 이 다이어리는 데일리 치고 엄청 가볍고, (조금만 더 크면 좋았겠지만) 너무 작지는 않다. 높이는 아이폰 XS와 비슷한 정도.
조건 2. 가름끈이 있어야 한다.
데일리라서, 가름끈 없이는 행복할 수가 없다..
다이어리 알아볼 때, 꽂히는 다이어리가 생기면 검색해서 나오는 모든 블로그 글을 다 읽었다. 그럴 땐 실제 사진이 많은 블로그 글이 너무나도 단비 같다. 나와 같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달력은 2년치 주르륵.
조건 3. 다이어리 종이가 성경책 종이처럼 얇지만 강했으면 좋겠다.
데일리면서 지나치게 두껍거나 무겁지 않으려면 종이가 성경책 종이처럼 얇아야 한다. 이런 종이 필기감도 좋아하고, 넘길 때 나는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손에 닿는 느낌도 정말정말 좋아한다. 종이가 워낙 얇다보니 아무래도 뒤에 내용이 비치기는 한다. 그래도 이런 종이가 좋다.
뭔가.. 습기 먹은 듯한 종이(개인적으로는 몰스킨이 이렇다)나 너무 새하얘서 눈이 아픈 종이는 싫어한다.
그리고 나서 나오는 프로젝트 차트. 그동안 썼던 다이어리에 없던 내용이라 어떻게 써야할지 조금 더 고민해봐얄 것 같다.
조건 4. 먼슬리 구성이 일요일 시작->토요일 끝 이었으면 좋겠고, 메모란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최대한 날짜별 공간이 커야 한다.
일요일->토요일 구성은 그냥 뭔가 그래야 나한테 익숙한 '달력'이다. 어떤 다이어리는 보기 예쁘게 한다고 빈 공간을 너무 많이 두거나 날짜 폰트를 너무 크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럼 아웃. 먼슬리는 한 달 내내 쓸 게 많다구요..
드디어 1월 달력.
보다시피 12월에 써둔 게 다 비치기는 한다. 실제로 보면 사진에서 보는 것만큼 거슬리지는 않는다. 그리고 뒷장에 쓴 게 살짝 비치면 뭔가 좀 엄청 열심히 살고 기록하고 한 것 같아서 기분 좋기도 하다..? 이런 너그러운 생각 하는 사람은 세상에 나뿐일까..
12월부터 시작해서 2020년 1~12월 월간 달력이 주르륵 나온 뒤에 이벤트 캘린더 2020 란이 나온다.
이것도 엄청 예민하게 보는 사람들 있더라. 먼슬리 주르륵 나오고 데일리 주르륵 나오는 구성인지 먼슬리와 데일리가 월 별로 묶여있는 구성인지.. 나는 크게 상관없기는 한데, 굳이 따지면 먼슬리 주르륵 - 데일리 주르륵 구성을 좋아한다. 아무래도 일이 달 별로 끊어지기보다는 여러 달에 걸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으니까.
드디어 데일리 시작.
매 달 시작마다 요런 초록색 용지로 구분이 되어 있다.
저 초록 용지 뒷면은 이런 스케줄 적는 용지. 달 시작마다 계획 세우기 좋을 것 같다.
대망의 데일리!
조건 5. 시간이 적혀있어야 하는데, 꼭 한 시간 간격이어야 한다. 한 새벽 2시까지는 필요한데, 꼭 다 써있지 않더라도 내가 직접 쓸 공간으 있어야 한다.
어떤 다이어리는 24시간이 다 나와있는데, 그건 나한테는 투마치다.. 매일 잠 8-9시간씩 자야하는데, 매일매일 광활한 빈공간이 너무나 부끄러울 것만 같다. 또 어떤 다이어리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일하는 시간인 9-6 정도만 나와 있다.
이 다이어리는 그래도 오후 8시까지는 나와있고, 아랫줄까지 쓰면 새벽 한두시까지 적을 수 있어서 합격.
오른쪽에는 해야할 일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왼쪽에는 각 일을 처리할 시간을 미리 계획해서 하루 일정을 짤 생각이다.
(참고로 이 다이어리를 안 샀다면 프랭클린 플래너 1D32.. 뭐 이런 거 샀을 것 같다. 그 플래너가 아니라 오롬 다이어리를 고른 건 군더더기나 투마치 공백이 없어서다.)
내가 생각하는 이 다이어리의 단점.. 토/일이 이렇게 한 장에 묶여있다는 것이다. 프리랜서에게는 주말도 평일도 없는데.. (휴..)
한 달이 끝나면 이런 평가란이 나온다.
그간 써본 적 없는 거긴 한데, 한 주 끝날 때마다 평가와 반성..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메모란은 단 세 쪽 밖에 없다. 이것도 약간 아쉽기는 하다. 매해 1월 1일에 두 쪽에 걸쳐서 '올해 이루고 싶은 것' '올해 남자친구랑 하고 싶은 것'을 열 가지씩 적는데, 1월 1일에 그거 쓰고 나면 한 해동안 쓸 수 있는 메모가 딱 한 쪽 남는다..? ㅠ열 쪽 정도는 있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이런 게 있다. 자가 있어서 좋다..?! 용지 규격 있는 것도 좋음!!!
진짜 마지막 장.
오롬이 '완전함'을 뜻한다니 귀여워..
2020년 다이어리! 잘 해보아..
오롬 공식 명칭은 👉2020년 포켓다이어리 세미 자석 페브릭 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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