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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일지

3D 수업 첫날, 꽃개를 만들다!

3D 수업 첫날이었다. (자느라) 없는 시간이나 다름 없는 일요일 오전에, 아침 밥도 안 먹고 열심히 학교에 갔다. 3D 수업은 에밀리카의 모든 수료 프로그램 필수 과목인데, 그다지 듣고 싶지 않아서 끝까지 미뤘다. 초등학교 2학년 때인가 수학 시간에 '쌓기 나무' 문제를 만나고는 인생 첫 고비를 겪었던, 공간 지각 능력이라고는 없는 내가 뭘 만들 수 있을까.. 뭐, 결국에는 이렇게 들으러 왔다. 

오늘은 비닐랩이랑 박스테이프만 사용해서 아주 간단하게! 물체를 본 뜨는(?) 작업을 했다. 물체에 비닐랩을 둘둘 감고, 잘 벗겨내서 다시 조립하면 그 물체를 쏙 닮은 투명 조각이 완성된다! 이론은 그러한데, '이게 정말 될까?' 싶은 마음에 강아지 얼굴만 대충 감아서 해봤는데,,

오.. 나름대로 됐다! 귀 달 때부터 웃음이 났다. 


원래는 두상만 하려 했는데, 자꾸 보다 보니까 강아지한테 좀 애착이 생기는 게 아닌가. 급기야는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몸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창조주스러운 마음이 들어서 얼른 몸까지 작업했다. 

왜 웃긴지 모르겠는데 웃기다 ㅋㅋㅋㅋㅋ 내가 만든 gang-a-gee 

허전한가 싶어서 꽃(을 의도한 종이 뭉치)을 달아주었다. ! 집에 가자 강아지야.. 


학교 도서관 창문에 붙어 있는 포스트잇. 예뻐서 사진 찍었다.

내 강아지 햇빛 받으니까 더 귀엽고 예쁘다.. 

버스 타고 집에 가는 gang-a-gee..

캐나다에서 한국 돌아갈 때 사갈 것을 슬슬 생각해두고 있다. 1순위는 바로 lypsyl 립밤. 내 건조한 입술은 반나절도 립밤 없이 버틸 수 없어서, 주머니에 립밤이 없으면 나는 안절부절 못한다. 몇 주 전에 그런 초조하고 끔찍한 날이 있었는데, 급한 대로 근처 마트에서 제일 싼 립밤 중에 처음 보는 걸 대충 사서 발랐다. 

그런데 너무 좋다???? 좋다는 립밤, 립오일들 다 시도해봤는데, 그럭저럭 안 뒤집어지는 립밤 정도면 만족하고 써왔다. '좋다!' 싶은 립밤은 정말 처음 만난다. 색깔 없어서 밤에도 편히 바를 수 있고, 무엇보다 정말 오랫동안 촉촉하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너무너무 좋아서 찾아보니, 북유럽 어느 나라의 오래된 브랜드였다. 여기서는 천오백원 정도인데 한국에는 없어서 잔뜩 사가지고 갈 예정. 


그리고 두 번째로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은, SAS 신발이다. (못생겼지만 편한) 효도신으로 유명한 바로 그 신발. 우연히 신어보게 된 뒤로는 헤어나올 수가 없다. 족저근막염에 하도 시달린 탓에, 편한 신발이라면 그야말로 사족을 못 쓴다. 마침 우리 집 근처에 매장이 있어서 몇 달 전에 가서 로퍼 하나를 샀다. 발에 착 감기는 쫀득함.. 정말정말 좋다. 한국 매장에는 정말 본격적인 효도신 위주로 들어가 있는 눈치라, 이왕이면 '그래도 예쁜 것'으로 여기서 사 가고 싶다. 틈만 나면 온라인 매장에서 신발 구경하는데, 비싸서 '갖고 싶은 신발' 등수 매기고 있다..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