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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일지

동물병원에 간 뚱나몽

나몽이 한국 갈 채비 시키기! 검역증명서를 만들어야 되는데, 항체 검사까지 해야 해서 조금 걸릴 예정. 

동물병원에 간 나몽이. 긴장해서 코도 진해지고 개 짖는 소리 날 때마다 파르르..

몸무게가 6.1 kg로 늘었다. 살 빼지 않으면 당뇨가 올 수도 있다고, 먹는 걸 조절하라고 했다. 나몽이가 토실하긴 하지만, 그래도 5kg 정도면 뚱뚱한 건 아니라고 늘 생각해왔는데 이제는 빼도박도 못하게 정말로 뚱뚱해졌다. 

길에서 데려온 고양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6살쯤 되었다니까 시니어용 사료나 체중 조절 사료를 주라고 처방해주었다. 시니어라니. 시니어라니!

그러고보니 함께 산지도 5년. 여전히 새로 데려온 고양이 같고, 집사가 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5년. 고양이 시계는 사람 시계랑 다르니까, 나는 얼마 안 된 것 같아도 나몽이는 어느새 늙어가나 보다. 얼마 전에는 나몽이 수염 끝이 약간 휘고 꼬불거리길래 마음 아팠는데. ㅠㅠ

아무튼 오늘은 종합 백신이랑 광견병 예방주사 맞았다. 나몽이는 주사 맞을 때 아파한 적이 없다. 주사 보면 늘 나만 긴장하고, 나몽이는 아무 반응이 없다. 그래서 고양이는 전반적으로 통각이 둔한 줄로만 알았는데, 모두 그런 건 아니란다. 싫어하는 고양이들은 되게 싫어한다고..

열흘 쯤 뒤에 광견병 항체 검사 받고, 마이크로칩도 삽입하기로 했다. 블로그 글들에는 4-6주 뒤에 검사 시켰다고 되어 있었는데, 일주일 뒤면 항체 형성이 시작된다고 한다? 의아해서 재차 물었는데 불안하면 2주 뒤에 오라길래, 10일로 타협을 봤다. 

마이크로칩 삽입이 되게 아프다길래 안 시켰었는데, 한국 돌아가려면 해야 한다. 다음 번에 올 때 안정제 먹이고 오라고 처방해줬는데, 얼마나 아프길래.. 괜히 나 때문에 비행기 열 시간씩 타면서 냥고생하고, 아픈 과정도 겪는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다. 


체중 조절 사료 처방.. 캔 간식 같은 건 이제 주지 말란다. ㅠㅠㅠㅠㅠㅠ나몽이가 정말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ㅠㅠㅠㅠ

병원 옆에 가게에서 사온 사료다. 나몽이는 입맛이 은근히 까다롭다. 맛 없는 사료는 먹다 뱉는다. 그래서 "맛..있을까요?"라고 묻고 사왔다. 맛있을 거라니까 다행이긴 한데, 아직은 입에 안 대고 있다. 

계량컵도 줬다. 사료 뒤에 표가 나와 있는데, 다이어트 목표 체중에 따라 급여하는 양이 달라진다. 

나몽이는 이제 하루에 2/3 컵.. 딱 이만큼만 먹을 수 있다. 마음대로 먹지도 못하고 가여운 것... 그치만 건강해야지


집에 돌아온 나몽이. 뚱나몽.

나몽이는 성격 참 좋다. 그렇게 긴장하고 울고 바들바들 떨다가도, 집에만 오면 금세 기분 풀려서 골골골.

나몽이 눈물 자국이 자꾸 심해지는 듯 해서 괜찮은 거냐고 물어봤는데, 그냥 고양이 성격이라고 걱정할 것 없다고 했다. 덜 깔끔한 고양이일 뿐이란다....나몽아..

한참 놀고 지쳤다! 이제 쉬어 나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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