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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일지

평범하게 꼬물거린 날들

나몽이는 항체 검사랑 마이크로칩 삽입하러 병원에 다녀왔다.  

나는 돼지바 맛 마카롱도 먹고,

철사로 시계 조형물을 만들었다. 

철사는 정말 다루기 힘들더라.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않으면서 쓸데없이 얇아서! 손가락이 너무 아팠다. 나중에는 마스킹 테이프로 손가락 꽁꽁 테이핑해가며 작업했다. 

그래도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미술사 수업은 한동안 종교화만 잔뜩 보느라 고생했는데, 수업 세 번 남겨두고 이제서야 흥미로운 그림들이 나온다. 권위적인 '살롱'에서 인정 받아야만 정식 작가로 활동할 수 있었던 시기에 제멋대로 전시회 열어버린 작가들을 존경한다. 역시 말 잘 안 듣고 사는 사람들이 제일 멋져!

세잔은 새로운 최애 작가가 되었다. 

이렇게 귀여운, 동물이 들어간 그림들도 만났다. 

얼마 전까지 쓰던 stalogy 365 노트를 다 쓰고, 새로운 노트를 시작했다. 남자친구가 어떤 미술관 샵에서 사다 준건데, 귀여워..


시간관리 앱 Forest 를 다운 받았다. 일정 시간동안 폰을 안 쓰면 나무가 자라는 앱이다. 무심코 폰을 키고, 무심코 인스타그램에 들어가고, 무심코 보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요 앱을 실행시켜두면 그런 시간이 줄어든다. 

"할 수 있어요!" "핸드폰 그만 보세요!" 같은 메시지가 뜨는데 은근히 응원이 된다. 

나무들이 자라면 이렇게 귀여운 숲이 생긴다. 나무가 성공적으로 자라면 코인도 주는데, 코인을 모으면 새로운 나무 종도 살 수 있다. 아직은 기본템인 저 두 종류밖에 없음..ㅠㅠ

삼원색만 사용해서, 약간 어린이스러운 분위기의 그림을 그리고 싶어져서, 

그렸다.ㅋㅋㅋㅋ 회전목마 테마다. 

뭉툭하고 무심하면서도, 어딘가 느낌 있는 그림을 정말 사랑하는데, 그런 거 따라해보려고 배경은 무심한 척 그렸다. 

우리 나몽이는 살이 안 빠졌다. 6.10kg의 귀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