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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일지

집콕, 책 삽화 외주

코로나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를 않고, 집콕 일상은 계속되고 있다. 마트 다녀올 때 동네 한 바퀴씩 도는 게 집밖 생활의 전부다. 

집콕이 가장 안전한 시기다. 갑자기 작업실이 사라진 건 속상한 일이지만, 어차피 사라질 거였다면 좋은 타이밍(?)이었던 것 같다. 구 작업실은 걷기에는 조금 먼 위치라 번번이 마을버스를 타고 다녔다. 요즘은 대중교통 타는 것도 찝찝하다. 아무래도 집콕이 좋아..

SNS를 보니 요 며칠 강제 재택근무를 하게 된 사람들이 '차라리 출근하고 싶다'며 호소하더라. 능률도 떨어지고 답답하다고. 나는 프리랜서라 사실 이 사태가 일어나기 전부터도 늘상 재택근무나 다름이 없었다. (카페를 못 가게 된 건 매우 속상하지만..) 출퇴근 안하는 게 내 인생에 일어난 가장 큰 축복이라고 매일 아침 침대에서 행복해하는 나로서는 그분들의 호소가 와닿지 않았다.. 새삼 내가 정말 프리랜서와 재택근무, 집콕 생활에 잘 맞는 사람이라고 느낌. 

이번 주 내가 하고 있는, 해야 되는 일 중 하나. 바로 청소년 책 삽화 외주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다보니 그림외주를 받을 때마다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책 삽화라니. 글쓰신 작가분께, 그리고 나를 써주신 편집자님께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지.. 어제 받은 원고를 오늘 다 읽었다. 

내가 작업하는 책은 오른쪽에 있는 책의 시리즈 책이다. 

주제는 바로 '소통'! 

원고는 일처럼 읽기 시작했는데, 점점 빠져들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청소년 서적이지만 서른 언저리의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았다. 좋아서 사진 찍어둔 문장들도 몇 개 있다. 얼른 이 책이 세상에 공개되는 날이 오길!!!

그리고 재미로 만든 커플티도 도착했다!!!! 귀여워.. 곰꺼는 L, 내꺼는 S인데.. L이 진짜 너무 커섴ㅋㅋㅋㅋ곰 그림까지 확대됐다. 너무 웃기다..ㅋㅋㅋㅋㅋㅋ 이 그림은 쪼랩미 낭낭해서 너무너무 맘에 든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스마트톡 발송이 시작된다. 발송 일 한 2주? 쉬었나? 내일부터 다시 시작이다.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너무 무리도 하지 않고 꾸준히 야금야금 해야지. 예쁨 받아, 스마트톡들아..

그리고 오늘도 너무너무 귀여운 나몽이.

24시간 붙어있은지 일주일도 넘어서 그런가. 맨날 내 머리 옆, 다리 사이에서 자던 애가 언제부터인지 다른 방에서 혼자 잔다.. 집사의 소중함을 잊은 모양. 나는 다시 환심 사겠다고 츄르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