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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일지

나의 애플 기기들 (부제: 첫 맥북 안뇽😭, ios 14 업데이트)

1.

2015년부터 꼬박 만 5년을 함께한 맥북을 오늘 팔았다.

나와 함께 일을 너무 많이한 이 기특한 맥북은 5년이 지났음에도 꽤 큰 돈을 내 손에 쥐어주고 떠났다. ㅠㅠ

흑흑 잘가 넌 좋은 맥북이었어.. 다음 주인에게도 예쁨 받으며 좋은 데 쓰이길..

2.

크리스마스 직전까지 졸업논문 쓰던 시절

대학교 마지막 학기도 졸업논문도

토끼툰의 시작도

첫 이모티콘도 두번째 이모티콘도 세번째 이모티콘도

첫 에세이 원고도 두 번째 에세이 원고도

나의 모든 김토끼 굿즈들도

모두 함께 해주었던 정든 맥북. 😭

3.

당근마켓에 나란히 올라온 맥북들은 배터리사이클 수(?)가 정말 작던데, 나는 무려 800이 넘었다.

마르고 닳도록 잘 썼다.

진짜 ㅠㅠ일도 놂도 쉼도 맥북과 함께였다.

이 맥북이 애플에서 처음 출시한 골드 색상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당시에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었다.

4.

작년 연말, 올 연초.

두번째 에세이 원고 작업 때문에 여기저기 카페에 들고다니던 기억.

한가지 흠이 있었다면..

키보드가 별로였다.

내가 자판을 세게 치는 것도 있지만, 아무튼 손가락이 너무너무 아팠다. 관절, 뼛속까지 아픈 느낌.

그래서 거의 블루투스 키보드로만 썼다.

5.

그리고 한달쯤 됐나?

새 맥북으로 교체됐다.

맥북 (조금 느려졌지만) 여전히 생생했고, 그래서 한 1~2년은 더 쓸 줄 알았다.

친오빠가 맥북 프로를 어디선가 꿀딜 해올 수 있대서

생각보다 급하게 바꾸게 되었다.

위에 맥북으로 블로그 하는 중. 1인치 커졌다!

 

6.

몇 해 전부터 어쩌다보니 맥북, 아이패드, 아이폰을 다 갖춰 쓰는 사람이 되었다.

삼성페이도 못 쓰는데도 아이폰을,

윈도우 찾을 일이 심심찮게 있는데도 맥북을 쓰는 이유는

다 아이패드 때문이다.

아이패드에서 거의 모든 그림 작업을 다 한다.

그리고 파일을 아이패드에서 노트북으로, 폰으로 이리저리 옮길 때가 아무래도 많은데,

에어드랍..! 이놈의 에어드랍이 정말 인생을 너무 편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에어드랍 없이 살 자신이 없어서 애플 제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갤럭시 플립은 정말 가지고 싶다..)

7.

애플 제품의 극강점 몇 가지.

그냥 느낌인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새 거!'라는 기분이 진~짜 오래 간다.

지금 쓰는 아이패드 키보드 커버가 낡았길래

"왜 벌써 이렇게 귀퉁이가 다 떨어진거지.." 했는데

따져보니 아이패드와 키보드 커버 모두 어느새 2년이 되었더라. 👀

여전히 새 것 같은데.

폰은 여기저기 깨먹기 쉬워서 모르겠지만,

맥북, 아이패드는 (정말정말 비싸지만) 정말정말 망가지지 않는다..!

맥북, 아이패드 모두 사용하는동안 망가진 적이 한번도 없다.

지금 내 손에 있는 애플들 모두 7년씩은 함께하기로 해..

2018년에 구매한 내 두번째 아이패드!

8.

그리고 강점 또 하나.

업데이트가 기대된다!

어쩌면 업데이트를 계속 깔끔하게 잘 해줘서 '새 제품 쓰는 기분'이 오래 가는 지도 모르겠다.

이번 ios 14 업데이트는 애플 제품 여러 개 쓰고 있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혁신이었다.

아이패드에서 복사한 걸 맥북에서 붙여넣기 할 수 있게 되었다?!?!? 띠용..

심지어 텍스트 뿐만 아니라 이미지도 된다.

아이폰에서 찾은 이미지를 아이패드에 바로 불러올 수 있다니.

이건 에어드랍에 이어 나를 애플 늪에 깊숙이 빠지게 할만한 기능이다.

9.

아이폰에도 위젯이 생겼다.

스티브잡스 우는 소리가 들리는 기분이지만, 나는 일단 좋다.

스마트 스택? 같은 것도 있어서,

위젯 하나 띄워놓고 날씨/캘린더 모두 볼 수 있다.

인터넷 보니까 엄청 잘 꾸민 사람들도 있던데,

그럴 힘까지는 없어서 그냥 기본 앱으로..

달력 보는 습관 있는 나에게 되게 좋아짐.

 

 

10.

위젯 넣는 김에 앱들을 싹 다시 정리했다.

그러면서 하단 바에 폴더를 넣었다.

(이건 아마 업데이트 전에도 됐을듯)

'좋아하는 일' 폴더다.

제목을 '좋아하는 일'로 해두니까 볼때마다 뭔가 사랑이 솟는다.

맞아. 좋아하는 일이지.

이건 내가 좋아하는 일이야.

설렌다.

그런 생각을 한다.

저 안에 들어있는 앱들이 업무에 쓰는 앱이고, 그래서 제일 많이 들어간다.

제일 손 닿기 쉬운 곳에 폴더 없이 뙇뙇 뒀었는데,

습관처럼 업무 모드에 접속하는걸 조금 줄이고 싶어서

앱 들어가기 위한 과정에서 터치 하나를 늘렸다.

SNS가 일이 되면 좋은 점도 안 좋은 점도 있다.

재미있는 게 일이라 좋지만,

재미있는 쉴 곳 하나를 잃은 것이기도 하다.

 

어쨌든 정말 좋아해

 

11.

내 옛날 맥북은 새 주인 손에 잘 있을까 😭

흑흑 통장에 들어온 돈으로도 전부 위로가 되지 않는 섭섭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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