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몰아치는 시즌이 살짝 지나가서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보통은 하루종일 넷플릭스 보면서 시간 보내는데
요 근래 몇 편 보게 된 <신박한 정리> 때문인지 갑자기 마음이 동했다.
집 청소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2.
하지만 극P형 인간에게 정리정돈이란 너무 어려운 일..
깔끔한 것 물론 나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주변이 너저분하다고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는다.
회사 다닐 때도 신경 쓴다고 썼는데
내 자리는 늘 뭔지 모르게 정신없는 편이었고..
😥
'이제는 나도 제대로 살고 싶어'
라고 백 번 되뇌며 집을 정리했다
제대로 살고 싶어..
3.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도무지 모르겠어서 가구 하나 잡고 시작했다.
원래는 정말 예쁜데 손에 든 물건을 그때그때 하나둘 올려두다보니 점점 못생겨졌던 수납장.
집 꾸미기 앱 들어가서 이 가구 쓰시는 분들이 보통 어떻게 사용했는지부터 봤다.
수납장이 예쁘려면 뭘 많이 안 수납해야 하더라..?
과감히 물건들 이것저것 빼고 치우고 버렸다.
4.
그리고 혼자 사는 집에 다섯 개나 있었던 의자.
세 개 남기고 둘은 당근 마켓에 올렸다.
누가 빨리 좀 가져가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엄청 저렴하게 올렸다.
의자도 제 쓰임을 찾았겠지
커피 사 마실 돈과
넓직한 공간을 얻었다.
5.
다음에 살게 될 집은 못질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커다란 그림을 그려서 걸고 싶다.
6.
이번에 청소하면서 새로 교체한 수직 스크래쳐.
나몽이는 수직 스크래쳐를 참 잘 쓴다.
이렇게 사용해주면 돈 벌 맛 나지.. 💗
7.
작업방은 얼추 치웠다.
너저분한 내 기준으로는
올해 들어 가장 깔끔한 버전의 작업방.
8.
그리고 지금은 옷/침대방 정리하고 있다.
옷을 대폭 팔고 무료나눔하고
나갈 때마다 집 근처 옷 수거함에 잔뜩 넣고 있다.
버릴 옷 입을 옷 고르면서
하나를 사도 제대로 된 걸 사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
어떤 옷은 시간이 가도 여전히 태가 나고 마음에 들고 좋다.
한 철 입었는데 더는 못 입겠는 옷도 많고.
좋은 물건 고르는 내공이 아직은 충분하지 않지만
'예쁜가?' 에 이어서
'오래 쓸 수 있을까?' '재질은 괜찮나?' 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장바구니에 담아둔 옷들을 지우는 나 자신 칭찬해..
9.
옷 방은 아직 멀었다.
10.
아, 제대로 살고 싶다.
좋은 물건들만 남기고
주변을 깔끔하게 정돈하고
먹는 것도 좋은 것 신경 써서 먹고
내 생활을 돌보면서
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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